2007년 7월 17일 화요일

웹2.0과 HRD2.0----(3) '포탈'형 HRD 대 '서치'형 HRD

3) 프로그램 ‘포탈’형 HRD (1.0) Vs 일터 'Search'형 HRD (2.0)

세 번째로 ‘포탈’형 HRD에서 ‘서치’형 HRD로의 전환이다. 포탈사업을 기반으로 한 닷컴기업의 몰락속에서도 ‘구글’은 ‘검색’ 하나만으로 거대한 Web2.0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었다. 도대체 ‘포탈’형 패러다임과 ‘검색’형 패러다임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필자에게 ‘포탈’이란 닫힌체제이자 백화점식 콘텐츠 사업이다. 포탈업체들의 사활은 포탈사이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가의 ‘트래픽’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래서 포탈업체는 ‘트래픽’을 모으기 위하여 사람의 관심을 유혹하기 위한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또한 그 ‘트래픽’이 자신의 포탈영역에서 빠져나가지 않기 위하여 콘텐츠의 공유를 허락치 않는 닫힌 체제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러한 ‘포탈’업체의 모습 속에서 필자는 우리기업의 교육시스템의 모습을 발견한다. 기업 이러닝의 모습도 대량의 자극적이고 화려한 콘텐츠들을 백화점식으로 끌어다 모아 조직 구성원 다수의 ‘트래픽’을 유도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트래픽’의 양, 즉 이러닝을 통한 교육참여자의 수가 교육성과기준의 지표가 된다. 공식훈련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교육생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어떻게든 연간 교육인원수를 유지하려는 오프라인 연수원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것이 바로 우리 HRD1.0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치’형 HRD란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실패한 포탈업체들이 ‘트랙픽’만을 고민할 때 구글은 세상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웹세상을 항해하는지에 대한 ‘링크’기록을 끊임없이 수집하여 거대한 ‘의도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은 마치 구글이 자신의 관심사항과 호기심을 모두 채워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구글에 접속해 자신의 의도를 투영한 ‘검색어’를 치고 있는 것이다. 즉 구글은 사람들의 ‘의도’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연결해주는 연결자로서 거대한 지식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HRD2.0적 과제는 바로 우리 조직구성원의 ‘학습요구’와 그들의 학습요구에 부응하는 거대한 ‘학습데이타베이스’를 연결함으로써 어떻게 조직 내에 살아있는 학습생태계를 만들 것인가에 달려있음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조직구성원이 일하고 배우는 ‘일터(workplace)'야 말로 대부분의 조직학습이 발생하는 거대한 ‘학습과 노하우의 데이터베이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 조직구성원들이 그들의 학습관심을 해결하고자 그들의 학습키워드를 검색할 때, 그들에게 연수원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터속에 내재된 다양한 학습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를 안내할 수 있는 링크중심, 일터내재형(Embeded) HRD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하겠다.
지금까지 '개방‘ ’공유‘ ’참여‘로 대표되는 웹2.0혁명이 우리 HRD분야에 가져다 줄 수 있는 도전과 기회를 ’파레토형 HRD 대 롱테일형 HRD', 'Taxonomy형 교육체계 대 Folksonomy형 교육체계‘, ’포탈형 HRD 대 서치형 HRD‘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요약하자면, HRD2.0이 요구하는 것은 ① 개인역량 중심의 HRD에서 조직구성원들의 대중적 지혜, 즉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조직역량 중심의 HRD에 대한 과제, ② 지식반감기에 대응하는 구성원 스스로의 만들어가는 폭소노미형 교육체계 구축, ③ 연수원중심의 닫힌 체제로의 HRD에서 일터와 연결된 열린체제로의 HRD를 시사한다

웹2.0과 HRD2.0----(2) 텍사노미형 교육체계 vs 폭소노미형 교육체계

2) Taxonmony형 교육체계(1.0) 대 Folksonomy형 교육체계(2.0)
두 번째로 웹2.0혁명이 주는 HRD에의 시사점은 Taxonomy적 교육체계에서 Folksonomy적 교육체계로의 전환에 관한 것이다. 이는 우리가 기업교육을 통해서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지식’의 변화주기와 밀접히 관련한 문제이다. 앨빈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우리는 무용지식(Obsoledge)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무용지식이란 수명이 다해 더 이상 쓸모없어진 지식을 말하는데, 이는 지식반감기가 급격하게 짧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 30-40년이었던 지식반감기는 현재 2-3년으로 줄어들었으며 2020년에는 72일까지 줄어들 전망이라고 한다. 앨빈 토플러는 이러한 무용지식의 시대에서 제4의 물결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지식추구의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즉, 급격히 짧아지고 있는 지식반감기는 기업 교육체계의 신속한 변화대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 교육체계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선 필자는 HRD1.0 시대의 교육체계를 분류학(Taxonomy)적 교육체계라 부르고 싶다. 분류학이란 어떤 정보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하는 학문으로 주로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주기적으로 분류작업이 이루어진다. 우리의 기업교육체계 역시 무엇을 훈련시킬 것인가(what to train)의 커리큘럼에 대한 일종의 분류체계 형식을 취한다. 그리고 우리는 기업교육체계를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변화에 맞춰 주제전문가(SME:Subject Matter Expert)들을 고용하여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하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는 끊임없이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게 되었고, 우리의 교육체계수립은 이러한 변화속도를 허겁지검 뒤쫓는 모양새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웹2.0의 지식분류법이라 할 수 있는 Folksonmy는 이러한 지식변화속도에 대응하는 교육체계수립에 있어서 좋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 Folksonomy는 ‘사람들’이라는 ‘Folks'와 ’분류학‘을 의미하는 ’Taxonmy'를 합성한 신조어로서 ‘사람들(Folk)에 의한 분류(Taxonomy)'를 뜻한다. Folksonomy의 대표적인 Web2.0현상으로 ’태그구름‘이라는 것이 있다. 태그란 사람들이 어떤 정보에 의미를 부여하는 꼬리표라 할 수 있다. 만약 특정키워드가 꼬리표로 많이 사용될수록, 즉 태깅될수록, 그 빈도순으로 글꼴의 크기가 달라져 태그가 뭉게구름처럼 커지는 시각효과가 바로 ’태그구름‘이라 할 수 있다. 아래의 그림2는 필자가 직접 만든 올해 ASTD트렌드에 대한 키워드 태그구름이라 할 수 있다. 키워드의 크기에 따라 올해 ASTD 세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다루어졌던 중요성의 정도를 파악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진정한 태그구름은 특정인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다수 사용자가 자신의 관심에 따라 태깅함으로써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성장하기도 하고, 소멸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에 따라 민주적으로 분류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Folksonomy'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림2] 2007 ASTD 핵심이유에 대한 태그구름]

그렇다면 이러한 ‘폭소노미’가 우리 기업의 교육체계수립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지식반감기의 변화속도에 맞춰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교육체계수립의 대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조직구성원들이 변화하는 비즈니스환경에서 새로이 습득하고자 하는 역량요구나 지식요구, 혹은 정보요구를 그들의 관심도에 따라 끊임없이 꼬리표를 태깅하고 그에 따라 태그구름이 실시간으로 뭉게 뭉게 피어오른다면, 구성원들이 변화속도에 따라 민주적으로 참여하여 구성해나가는 폭소노미형 교육체계 수립이 가능하지 않을까?

(계속)

웹2.0과 HRD2.0----(1) 파레토형 HRD vs 롱테일형 HRD

(이글은 2007년 한국산업교육학회 패널토의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하여 KMA 뉴스레터 칼럼으로 실린 글이다)


어느덧 한국능률협회와 함께 ASTD 한국연수단의 코디네이터로 참석한지도 5년째가 되어간다. 해마다 ASTD학회가 열리는 6월은 한해의 HRD동향과 이슈에 대한 집중탐구의 시간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HRD에 대한 다양한 화두와 키워드들이 등장하였지만 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e-Learning 2.0’, ‘Learning 2.0’과 같은 ‘2.0’에 대한 화두였다. 이는 최근 정보공학분야에서의 웹2.0의 등장과 깊은 관련을 갖는다. 웹2.0은 ‘개방’, ‘참여’, ‘공유’라는 세가지 키워드로 특징지워지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강화된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의미한다. 그런데 웹2.0개념이 주는 시사점은 단지 기술변화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정보기술이 가져오는 우리 사회의 삶의 방식, 경제, 교류, 소통, 문화 등 모든 인류현상에 벌어지고 있는 근본적 변화에 대한 것이라는 점이다. 굳이 웹2.0에 대한 관심이 없을지라도 지금 현재 우리주위를 둘러보면 ‘기업2.0’, ‘소비2.0’, ‘마케팅2.0’, ‘미디어2.0’등 웹2.0으로부터 파생된 대안적 관점에 대한 2.0적 논의가 사회 각 분야별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맥아피교수는 웹2.0적 기업의 방향을 ‘엔터프라이즈2.0’이란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올해 ASTD에서도 웹2.0이 ‘학습참여시대’라 할 수 있는 ‘학습2.0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웹2.0이 우리 인적자원개발분야에 가져다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현재의 HRD의 모습을 1.0이라 한다면 HRD2.0시대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며, HRD2.0시대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우리 HRD담당주체는 어떠한 2.0적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가? 본 칼럼은 우리 교육인사담당자들에게 다가올 몇 가지 HRD2.0적 시각을 제시해본다.

1) 파레토법칙형 인재육성전략(1.0) 대 롱테일법칙형 인재육성전략(2.0)


그림1. 롱테일의 법칙


‘파레토법칙’으로 대변되는 비즈니스세계의 상식을 뒤집은 Web2.0의 대표적 현상이 바로 긴꼬리라는 뜻을 가진 ‘롱테일의 법칙’이다. ‘파레토의 법칙’ 대 ‘롱테일의 법칙’, 이 두가지 법칙을 통하여 인재육성전략에 있어서의 1.0적 시각과 2.0적 시각을 생각해보도록 하자. 파레토 법칙은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가 말한 것으로 흔히 2080법칙이라고도 하며 전체결과의 80%는 전체 원인 중 20%에서 비롯됐다는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파레토의 법칙은 우리 기업현실을 정확히 묘사하는 상식으로 알려져 왔다. 즉 ‘기업매출의 80%는 핵심상품 20%로부터 나온다’, ‘20%의 고객이 80%의 매출을 책임진다’등이 우리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대표적 파레토법칙의 예들이다. 이러한 파레토법칙은 사실 HRD분야를 지배했던 패러다임이기도 했다. 흔히들 지금의 시기를 ‘인재전쟁의 시대(War for Talent)'라 말하는데 이 역시 ’핵심인재 20%의 선발과 육성이 기업성과의 80%이상을 책임진다‘는 파레토법칙의 정신아래 ’핵심인재육성 중심의 HRD전략‘을 강조하여 왔던 것이다. 이러한 파레토의 법칙은 경영의 효율성과 합리화라는 미명아래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온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과 집중으로부터 소외된 나머지 다수 대중 구성원들의 가치는? 그들이 바로 긴꼬리에 해당하는 롱테일일 수 있으며, 이 롱테일이 가진 잠재적 가치와 기회를 제대로 발굴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2.0적 시각이라 할 수 있다. 롱테일법칙은 1년에 단 몇권밖에 팔리지 않는 ’흥행성 없는 책‘들의 판매량을 모두 합하면 놀랍게도 ’잘 팔리는 책‘의 매상을 추월한다는 온라인 판매의 특성’을 이르는 개념이다 (그림1 참조). 예를 들어 대표적 웹2.0기업이라 할 수 있는 아마존닷컴의 경우 오프라인 최대서점인 반즈앤노블즈가 취급하는 13만여권의 책을 제외하고도 나머지 판매대에서 소외된 책을 가지고 매출의 30%이상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롱테일의 힘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롱테일, 즉 뛰어나지 않은 다수의 힘을 대변하는 경제현상을 돈 댑스콧은 ‘위키노믹스’라 부른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여 만들어나가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따온 신조어이다. 돈 댑스콧은 ‘위키노믹스’라는 책에서 “200년 역사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정보량을 5년 역사의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가 훌쩍 뛰어넘은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즉 위키피디아라는 온라인 백과사전은 제임스 서로위키가 말하는 평범한 다수가 탁월한 소수보다 현명할 수 있다는 ‘대중의 지혜’ 혹은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웹2.0의 핵심개념이라 할 수 있는 ‘롱테일의 법칙’은 우리 인재육성전략을 고민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사점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뛰어난 소수가 이끄는 이코노믹스의 시대가 가고 평범한 다수의 집단지성이 이끄는 위키노믹스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HRD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이는 기업 HRD분야가 이제는 핵심인재 중심의 개인역량을 강조하는 것으로부터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조직역량 강화를 강조하는 방향에서 새로운 인재육성전략을 고민해 볼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07년 7월 8일 일요일

학습2.0 브레인스토밍 2: '포탈'과 '검색'의 관점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스토리'를 새로 잡았다.
사실 이책의 원 이름은 'Search: How Google....'로 시작된다.
저자 존 바텔은 사실 구글에 대한 이야기보다 '검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존 바텔은 구글이 혁명적인 이유를
'포탈'서비스로 대변되는 1.0의 패러다임을 버려버리고
'검색'의 힘에 주목했던 것에서 찾는다.

'포탈'(1.0) 대 '검색'(2.0), 근본적으로 어떤 근본적 차이를 함축하고 있을까?
포탈관점에서 바라본 학습1.0과 검색관점에서 바라본 학습2.0, 어떠한 담론을 끌어낼수 있을까?
브레인스토밍 두번째 아젠다를 일단 상정해 논다.

2007년 7월 6일 금요일

내가 요즘 웹 2.0에 집착하는 이유...

웹 2.0은 혹자에게 그저 새로운 마케팅용어이며, 천박해 보이기 까지 하는 버즈워드로 치부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무심히 흘러버리던 웹2.0이란 버즈워드가 내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오히려 지금까지 웹과 테크놀로지분야에서 느껴왔던 참을수없는 가벼움과 천박함을 깨버릴수 있을 것 같다는 무거운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때문이었다. 최소한 나에게 웹2.0은 테크놀로지의 변화나 비즈니스전략의 혁신적 변화가 아니라 우리 인류의 근본잠재력에 대한 변화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첫째로, 웹 2.0의 출현은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레비가 인류가 지금까지 접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인류학적 공간의 탄생, 즉 정신계라 할 수 있는 누스페어의 출현과 그 속에서 구현될 집단지성의 가능성과 깊은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공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밟았고 기업에서도 e-Learning을 주로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나에게 '디지탈 테크놀로지'는 싫어도 관심을 가져야 할 뜨거운 감자였다. 그럼에도 교육공학계 내에서 다루어지는 '디지탈 테크놀로지'에 대한 태도는 좁은 기능주의적 세계관안에 머물렀으며 '디지탈 테크놀로지'에 대한 좀 더 철학적 시각에 굶주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철학적 담론의 희망을 본 것이 피에르 레비의 '집단지성'이었고 '누스페어'였다. 그러나 피에르 레비의 이러한 이상향적, 미래지향적 담론이 애처럽게 보였던 이유는 현실에서 그러한 가능성의 싹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웹 2.0의 담론을 접하기 전에는 말이다. 즉 우리가 지금까지 웹 테크놀로지를 바라봐왔던 시선은 그저 우리 물질계를 보다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보조장치로만 여겨왔을 뿐이다. 이것은 웹 2.0주창자들이 웹 1.0과 2.0을 구분짓는 중요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즉 물질계의 보조장치가 아니라 인류의 새로운 인류학적 공간, 정신계의 출현과 발전을 2.0론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는것처럼 보여진다. 이것이 내가 요즘 웹2.0에 천착하는 첫번째 이유이다.

두번째로, 학습하는 존재(호모 에루디티오)로서 인간의 '학습현상'에 대한 사유에 있어서 웹 2.0의 아이디어는 훌륭한 프레임을 제공해 줄 수 있을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웹2.0을 인류의 정신적 지성이 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인류학적 공간의 출현과 관련지워 생각한다면 우리가 인간의 '학습현상'에 대해 취해왔던 학습1.0적인 인식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아젠다가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래 브레인스토밍1에서 밝힌데로
1.0 Vs. 2.0
- 개인 차원의 학습현상 Vs. 공동체적 차원의 학습현상
- 지식 소유의 차원* Vs. 지식의 개방, 공유, 참여적 창조 차원**

이외에도 1.0과 2.0의 아이디어는
- 닫힌체제로서 학교와 교실(1.0)에 대한 대안적 개방 공간 무엇인가?
- 지식의 소비자, 수혜자(consumer)로서의 학습자(1.0)에 대한 지식의 생산자, 기여자(prosumer)로서의 학습자(2.0)
* 지식은 받는 만큼 학습자는 수동화, 고정관념화될 수 있다.
** 지식은 주는 만큼 학습자는 능동화될 수 있다.
- 학습의 전달자, 촉진자, 전문가로서의 교사(1.0)에 대한 2.0적 시각은 무엇일까? (참여자, 연결자?)

더나아가 파레토의 법칙(1.0)과 롱테일의 법칙(2.0)이 가져다 주는 교육적 시사점은 무엇일까?
-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 논의에 대한 문제
- 핵심인재육성 대 대중의 지혜에 대한 문제


좀 더 급진적으로 생각한다면
-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인류학적 공간이 인간에게 지식을 전수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지식 사회와 사회적 재생산'의 시스템을 제공한다면....
지금까지 '지식전수를 통한 사회적 재생산'시스템을 담당하여 왔던 학교의 역할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즉, '지식공간'으로서의 학교의 기능은 인류의 축적되는 집단적 지식과 지성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윤리지향적, 감성지향적 '가치공간' 로서 새롭게 재조명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과연 지식 주제중심의 교육과정은 더이상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학교의 교육과정과 기업의 교육체계는 특정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것인가?'에 대한 Taxanomy였다. 그러나 지식과 정보가 빛의속도로 엄청나가 증가하는 지식반감기의 사회에서 이러한 Taxanomy가 더이상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집단지성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Web2.0의 Folksanomy는 이러한 측면에서 어떠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2007.7.9 첨가)
대안학교와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의 증가도 1.0의 한계(학교의 한계)에 대한 교육2.0의 새로운 조류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지식의 개방된 오픈소스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문화라면 과연 전문가 집단으로 부터 탈피하여 독립적 홈스쿨링이 가능할 수 있을까? 홍스쿨링도 따지고 보면 개별 가정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홍스쿨링 가정들간에 거대한 집단지성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웹2.0 현상은 인간의 '교육과 학습'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아젠다를 형성할 수 있어보였던 것이 내가 요즘 웹 2.0에 천착하는 두번째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미시적 시각에서 웹 2.0이 보여주는 다양한 기능성들은
지금까지의 이러닝에 대한 새로운 차원에서의 혁신과 일상적 학습 혹인 비형식 학습문화 구축에 대한 나의 연구관심에 대하여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해 줄 수 있으리라는 디자인적 기대감이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고민해 보기로 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요즘 나는
피에르레비의 '지식의 나무' '집단지성' '누스페어'...
'웹진화론', '웹2.0경제학',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스토리'를 탐독하고 있다...


2007년 7월 5일 목요일

학습2.0 브레인스토밍1: 넷스케이프와 구글의 플랫폼 관점

다음은 오라일리의 웹 2.0 정의에 있어서 "1. 플랫폼으로서의 웹"에서
1.0 표준인 넷스케이프와 2.0표준인 구글을 대조한 인용대목이다.

"넷스케이프는 오래된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플랫폼으로서의 웹"을 구상했다. 그들의 기념비적인 제품은 웹 브라우저, 즉 데스크탑 응용 프로그램이었다. "

"구글의 서비스는 대규모 인터넷 서버를 통해 전달되지만 서버는 아니며, 브라우저안에서 사용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하지만 브라우저도 아니다. 대표적인 검색 서비스는 사용자가 검색할 수 있는 컨텐트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이는 마치 전화기 자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화 통화의 양쪽에서 일어나는 전화통화와 비슷하다. 구글은 브라우저와 검색 엔진, 대상 컨텐트 서버 사이의 공간에서 사용자와 온라인 경험 사이를 연결하는 연결자 또는 미들맨과 같이 동작한다"
(O'Reilly, 2005, What Is Web 2.0Design Patterns and Business Models for the Next Generation of Software 중 인용)

****해석*****
이를 보면, 넷스케이프는 인터넷 세상과 연결되는 플랫폼을 인터넷 세상 저편이 아닌 이편의 개인컴퓨터 내부에 설치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구글은 인터넷 저편도 이편도 아닌 이편과 저편을 연결해 주는 연결자로서의 플랫폼을 설치하고자 한다. 즉, 구글은 인간 개인의 데스크탑에 존재하는 브라우저, 인터넷 세상 도처의 서버에 존재하는 컨텐트들, 그리고 이를 매개하는 검색활동 이 세가지 요소간의 상호작용 연결자라 할 수 있다.

****Insight****
학습의 플랫폼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우리가 세상을 인지하고,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인지활동의 플랫폼은 어디인가?
우리의 머릿속인가? 아니면 머릿속 너머 세상 저편인가?
"Cognition in Head or World"

학습 1.0은 학습의 플랫폼을 개인의 머릿속에 둔다.
그래서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그리고 세상밖으로 다시 배출하는 개인의 인지적 정보처리장치를 계속적으로 세련되게 개발시켜나가고자 한다. 그러한 노력을 바로 학습의 목적으로 생각한다. 즉 학습은 매우 개인적 차원의 문제인 셈이다. 마치 넷스케이프가 인터넷 세상과의 정보교류장치인 웹브라우저를 개인데스크탑 내부에 설치하고자 하였던 것과 유사하다.

학습 2.0은 학습의 플랫폼을 개인(데스크탑속의 브라우저), 세상(수많은 서버속 컨텐츠와 유저들), 행위(검색)와의 상호작용공간속에 둔다. 학습은 더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이 세상으로 부터 정보와 지식을 데스크탑(머릿속)으로 긁어모이는 일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학습은 더이상 지식에 대한 소유의 문제도 아니다. 학습은 자신의 데스크탑에 지식을 저장하고 보관하기 보다 세상 저편 (인터넷 세상)속으로 꺼집어 내어(개방) 함께 공유하고, 새로운 지식 구성의 과정에 참여할 때 진정한 학습이라 있다. 즉, 학습은 개인적 차원의 영역이 아니라 세상과의 상호작용 차원의 영역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참여와 공유의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것이다. 이는 마치 구글이 세상과의 교류장치 즉 플랫폼을 데스크탑에 구축하지 않고 세상 저편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속에 개방하여 마음껏 공유토록 한 발상전환의 이유와도 같다. 이제 학습은 개인지성의 문제가 아닌 집단지성의 문제인것이다.

새로운 지식사회에서 학습 1.0에 대한 발상전환 없이는 도래하는 2.0의 세계에 적응할 수 없다.

Web2.0: Machine is Us/ing Us...

Web 2.0의 진화과정을 잘 보여준다..
linear text, hypertext, html defines form... xml defines content....
web link information,.... web link people...... people teach machine...everyday everyday....machin is getting smarter... then....
machin is us.... we are the Web.... web is the mankind's collective intelligence.... emerging anthropological space....noospere...

by Michael Wesch, Cutural Anthropologist

Google, 집단지성의 실현인가, Big Brother가 될 것인가?

새로운 인류학적 공간으로서의 누스페어, 인터넷...
Google, 그속에서 소수를 위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인류의 집단지성을 완성해나가는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모든 교류활동- 정보검색과 교류뿐만 아닌 인적 교류까지도-을
신의 관점에서 감독하는 조지오웰 1984년의 빅 브라더가 될 것인가?

2007년 7월 1일 일요일

웹진화론

6.30 토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주에 이어 한국생산성본부에서 ASTD학회 트렌드에 대한 특강이 있는 날이다.
특강을 마치고 정말 모처럼 교보문고에 들러 책구경을 하였다.

지난주 이미 인터넷으로 대량의 책을 구입했던 터라
내려가며 읽을 책 한권을 구입했다.

우메다 모치오의 웹진화론....



진주로 내려오는 길에 거의 다 읽어버렸다.
대박이었다.
올해 ASTD에서 Web 2.0트렌드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후
이 책을 통해 너무나도 빠르게 Web 2.0의 의미와 변화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뻤다.

읽으며 세운 계획들...

우선, 우리 교대학생들에게 웹기반수업 강의시간에
웹 1.0 언저리를 탈피하여 2.0개념과 체험활동을 기획하기로 했다.

Web 2.0은 단지 테크놀로지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닷컴기업의 새로운 비지니스 전략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방', '참여', '공유'라는 새로운 인터넷 문화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레비가 '집단지성'에서 말하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류학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변화의 출발일지도 모른다.

후속 독서로
구글스토리를 보아야 하겠다.

학습 2.0을 위하여

요즘 구글과 Web 2.0에 푹 빠져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학습 2.0'을 향한 탐색전을 이리저리 하고 있는 중이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해마다 ASTD를 다녀오는 전후로 많은 학문적 자극을 받아서 좋다.
특히 올해 ASTD에서는 더욱 그랬다. 매년 비슷한 내용들이 발표된다고
혹자는 별거 없다고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찾기 마련인듯 하다.

이곳 구글 블로그를 개설한 까닭은
구글의 Web 2.0 서비스들을 체험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기 위함이다.